1647년 찰스 1세 이후 첫 왕족 체포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영국 왕자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후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19일(현지시간) BBC, NBC뉴스 등에 따르면 앤드루 전 왕자의 공무상 부정행위 의혹을 수사 중인 템스밸리 경찰 측은 성명을 통해 “오늘 체포된 60대 남성은 수사를 받는 도중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해당 남성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관련법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이 남성이 앤드루 전 왕자라고 보도했다.
NBC뉴스는 이 의미가 해당 남성이 기소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혐의가 벗겨진 것도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전 왕자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3세 현 영국 국왕의 동생이다. 현재 왕위 계승 서열은 8위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무역 특사를 지냈고 2019년 엡스타인 의혹에 연루된 후 왕실 업무에서 제외됐다.
그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며 엡스타인 밑에서 일했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여러 차례 강제로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의혹이 거세지자 그는 지난해 10월 왕자 칭호는 물론 모든 훈장을 박탈당했으며 이후로도 그에 대한 여러 추가 의혹이 발생하고 있다. 앤드루 전 왕자는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앞서 템스밸리 경찰은 찰스 3세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앤드루 전 왕자의 거처 우드팜에서 그를 체포했으며 버크셔와 노퍽에 있는 관련 장소를 전격 수색했다.
영국에서 왕족이 체포돼 구금된 것은 1647년 찰스 1세 국왕이 잉글랜드 내전 중 의회 병력에 붙잡힌 이후 379년 만의 일이다.
한편 영국 왕실은 앤드루 전 왕자의 추문과 관련해 왕실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찰스 3세 국왕은 성명을 통해 “수사가 완전히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법 원칙에 따라 사건이 처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