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국가 집중 땐 파멸 초래해”
구테흐스 "30억달러 글로벌 펀드" 제안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급속히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시급한 규제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본뜬 AI 국제조정기구 설립을 촉구했다.
올트먼 CEO는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회 'AI 임팩트 정상회의' 연설에서 AI의 민주화가 인류 번영을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도, 이 기술이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 집중되면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강력한 기술과 마찬가지로 규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위험 사례도 거론했다.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고성능 바이오 AI 모델이 새로운 병원체를 만드는 데 악용될 수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전반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하는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IAEA와 유사한 국제 AI 조정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자리 감소, 딥페이크, AI 기반 온라인 사기 등 새로운 위험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을 지적하면서도 "기술은 항상 일자리를 파괴하지만, 인류는 항상 새롭고 더 나은 일을 찾아낸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인도에서 챗GPT 주간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학생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이날 연설에서 AI의 미래가 소수 국가나 억만장자들의 뜻에 맡겨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의 AI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AI 펀드' 조성을 제안하며 투자 없이는 많은 국가가 'AI 시대에서 로그아웃'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AI를 민주화해 포용과 역량 강화의 매개체로 만들어야 한다"며 아동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학교 교과 과정이 선별되듯 AI 공간도 아동과 가족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정상회의는 2023년 영국 런던, 2024년 한국 서울, 2025년 프랑스 파리에 이어 개발도상국에서 처음 열린 역대 최대 규모 행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20개국 정상과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 일부 인사들은 막판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연설 몇 시간 전 불참을 통보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