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핵무기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군 통수권자이기도 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폴사트뉴스에서 “나는 폴란드가 핵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폴란드가 자체 핵무기 보유를 위한 작업을 언제 시작할지, 혹은 언제를 목표로 할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또 “우리는 무력 충돌 지역의 접경 국가이며, 공격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러시아 연방이 폴란드에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폴란드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한다면 러시아가 어떻게 나올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는 어떤 일에도 공격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뮌헨 안보회의에서 유럽의 잠재적 핵 방어 체계에 대해 프랑스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이후에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혼란 속에서 대서양 동맹 관계(미국-유럽 관계)의 재편을 촉구했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또 “국제 규정을 모두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폴란드가 자체 핵 역량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폴란드가 핵확산방지조약(NPT) 가입국인 만큼 미국이 이를 허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그것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관련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20대 이상의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통과했다. 폴란드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공동 무기 프로그램 세이프(SAFE)의 최대 수혜국이기도 하다.
폴란드가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구상은 나토의 핵공유 체제 아래 자국 영토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안제이 두다 전 폴란드 대통령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미국은 나토의 핵공유 체제에 따라 수십 년 동안 유럽 주요 동맹국들에 자국 핵무기를 전진 배치해 왔다. 배치 장소와 규모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일ㆍ이탈리아ㆍ네덜란드ㆍ벨기에ㆍ튀르키예 등의 공군기지에 전술핵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시에는 미국이 통제권을 유지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해당 국가의 전투기에 탑재돼 운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이는 유럽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핵심 안보 장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