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ㆍ한화오션 정면승부…7.8조 KDDX 입찰전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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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설명회 열고 상반기 계약 속도전
기본설계도 3월 이후 공개…한화오션 촉박
HD현대중공업은 보안감점 아킬레스건
“평가위원 성향이 결정적일 것”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조감도 이미지 (사진=HD현대중공업)

2년여 간의 좌초 위기를 넘기고 마침내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 2라운드 막이 올랐다.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예비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경쟁 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측의 관심이 높은 기본설계 자료 제공은 입찰 공고 이후다. 한화오션이 경쟁사가 수행한 기본설계를 분석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라 미묘한 파장이 인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사고 감점이라는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어 섣불리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18일 방산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KDDX 사업 예비설명회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예비설명회는 입찰공고 전 무기체계의 성능, 향후 사업추진 일정 등 개략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다. 해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 기관을 비롯해 입찰 참여 희망 기업(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예비설명회 현장에서는 2급 비밀에 해당하는 ‘운용요구서(ORD)’와 ‘함정 건조 기본 지침서’ 등 개략적인 문서 2가지만 열람이 허용됐다.

방사청은 기본설계 자료, 즉 설계도면를 오는 3월로 예정된 입찰 공고 이후에 제안서를 낸 업체들에 제공한다.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담당해 지난 3년여간 수행해 완료했다. 방사청의 이같은 결정은 후발주자인 한화오션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DDX는 국내 최초로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분리 발주하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세설계 사업을 따내려면 앞선 한화오션은 기본설계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더 나은 건조 계획을 제안서에 담아야 한다.

일정은 빠듯하다. 방사청은 3월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5월 제안서 접수·평가, 6월 협상 및 실행계획서 확정, 7월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이 만든 기본설계 도면을 넘겨 받아 분석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3월 입찰공고 이후 5월까지 실질적으로 두 달 남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주전 또 다른 뇌관인 HD현대중공업의 보안사고 감점 적용 여부는 5월 이후 결론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의 보안사고 감점 문제는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2~2015년 당시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작성한 KDDX 개념설계도 등 다수의 군사기밀을 불법 촬영해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방사청은 관련 규정에 따라 HD현대중공업에 1.8점의 보안 감점 처분을 내렸다. 통상 방산 수주전이 업체 간 기술력 평가가 팽팽해 소수점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패널티다. 방사청 관계자는 “기업들의 제안서 평가를 진행할 때 보안 감점을 적용할지 여부, 그리고 적용한다면 몇 점을 감점할지를 공개할 것”이라며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제안서 평가의 키를 쥔 것은 평가위원들이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1.8점은 평가위원이 심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면서 “사실상 HD현대와 한화오션 중 어디에 평가위원이 더 호의적인지를 비롯해 평가위원들의 성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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