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기기”…우울증 치료, 전자약·디지털치료제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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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약·디지털 치료제,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으로
자극과 행동 교정‧인지치료로 치료‧증상 개선 유도
약물 치료의 부작용과 편의성 등 극복할 치료법

(구글AI 노트북LM)

우울증 치료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항우울제 중심의 약물 치료에 더해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다. 재택 기반 치료가 가능하고 약물 부작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울증 등 정신건강 치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 특성상 치료 접근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사회적 인식 등의 요인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증·중등도 환자군에서는 치료 공백이 발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또 항우울제는 효과가 비교적 높지만 체중 증가, 졸림,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임산부와 청소년 등 약물 사용이 제한적인 환자군에서는 치료 선택지도 좁다. 순응도 저하에 따른 재발 위험이 지적되면서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가 비약물 기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처방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2022년부터 항우울제와 병용 요법으로 처방해왔다. 최근에는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기간 연장을 승인받아 향후 2년간 추가 처방이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170여 개 병원에 도입돼 누적 처방 2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마인드스팀은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을 활용해 저하된 전두엽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약물 대비 전신 부작용 부담이 낮고 임산부나 청소년 등 약물 복용이 제한적인 환자군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대안 치료로 쓰인다. 최근에는 재택형 전자약 ‘마인드스팀 프로’도 출시했다. 하루 1회 30분씩 6주간 치료를 진행하는 구조로 의료진이 처방을 입력하면 환자가 모듈을 수령해 가정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히포티앤씨의 모바일 우울증 치료 앱 ‘블루케어’는 현장 처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고 혁신의료기기로 지정, 신의료기술로도 인정받았다. 인지행동치료(CBT) 이론을 모바일 환경에 구현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명상·체조·AI 대화 기능을 통해 공간 제약 없이 우울 상태를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는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재택 기반 치료와 디지털 데이터 축적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전자약이 신경생리학적 자극을 통해 뇌 기능을 직접 조절한다면 디지털 치료제는 행동 교정과 인지치료 기반 알고리즘으로 증상 개선을 유도한다.

업계는 두 기술이 모두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향후 치료 구조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면 진료와 약물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환자가 일상 속에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특히 접근성이 낮은 정신건강 분야에서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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