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고용 지표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74포인트(0.13%) 내린 5만121.40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0.34포인트(0.00%) 하락한 694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01포인트(0.16%) 떨어진 오른 2만3066.47에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4거래일 만에 아래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 6일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한 이후 이어진 3거래일 연속의 사상 최고치 랠리를 멈췄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3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대폭 웃돌았다. 1월 실업률도 4.3%를 기록하며 전월의 4.4%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장 초반 증시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베팅을 줄이면서 상승 폭이 점차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같은 달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4.8%에서 41%로 높아졌다.
이에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줄리아 헤르만 글로벌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전망 변화에 비교적 잘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고용지표는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며 “고용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제가 당장 금리 인하에 의존할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용이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줄 만큼 충분히 강하면서도, 향후 연준의 완화 기대를 무너뜨릴 정도로 과열되지 않은 ‘적정 수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13일 발표 예정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주 섹터는 엇갈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업종지수는 2.28% 상승했다. 엔비디아(0.80%)ㆍ TSMC ADR(3.37%)ㆍ브로드컴(3.37%)ㆍADML ADR(1.56%)ㆍ마이크론(9.94%)ㆍ램(3.76%)ㆍ인텔(2.46%)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ADM은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한 것은 엔비디아에 HBM4를 문제없이 납품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S&P500소프트웨어지수는 2%가량 하락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소프트웨어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주 급락한 이후 최근 3일간 반등했던 흐름이 다시 꺾인 것이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엔비디아(0.80%), 애플(0.67%), 테슬라(0.72%) 등이 소폭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2.15%), 구글의 알파벳(-2.39%), 아마존(-1.39%), 메타(-0.30%)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자산관리 및 금융 서비스 업체의 주가는 이틀째 약세다. LPL파이낸셜은 6%, 찰스슈왑은 3% 넘게 하락했다. 기술 플랫폼 알트루이스트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세금 관리 도구를 출시한 여파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예비 발전기 제조업체인 제너락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7.93% 급등했다.
리테일 브로커리지 업체인 로빈후드는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며 주가가 8.91% 급락했다.
건강보험사 휴마나는 2026년 이익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게 발표했고, 주가는 3.25% 떨어졌다.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의 인플루엔자 백신 승인 신청을 심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54%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1%가량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7달러(1.05%) 오른 배럴당 64.6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60달러(0.87%) 상승한 배럴당 69.40달러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트루스소셜에 “매우 좋은 회담이었고 우리 양국 간 엄청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난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보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자고 고집했고,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최종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전일 이란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중동에 두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으며 실제 이날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이란으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로이터에 “원유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과 성과 없이 반복되는 협상에 의해 계속 지지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 외교관들은 6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동시에 미국은 이란을 위협하며 해당 지역 내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다. 차기 미-이란 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때때로 호전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긴장 고조의 조짐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국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합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는 미국 원유 재고의 급증이 꼽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850만 배럴 증가해 4억288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한 79만3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은 로이터에 “국내 생산이 다시 급증했고,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수급 전망을 대체로 유지했으나,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회원국 원유 수요가 하루 4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의 1월 원유 생산량이 12월 대비 약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1포인트(0.10%) 오른 621.5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31.70포인트(0.53%) 하락한 2만4856.15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18.27포인트(1.14%) 상승한 1만472.1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4.64포인트(0.18%) 내린 8313.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테크주와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섹터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주요 섹터 중에서 가장 크게 오른 것인 에너지 섹터로 3.8%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2% 이상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금속 광산주는 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3% 뛰었다.
이와 달리 테크주는 1.8%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의 첨단 산업·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즈’는 4분기 매출 증가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2026년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 전망을 밑돌며 20.8% 급락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3만 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의 2배 수준으로 미국의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전반적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럽 시장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11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5.80달러(1.51%) 오른 온스당 5106.8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약 1.05% 상승한 온스당 507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값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미국 고용 지표 발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낮아졌음에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13만 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6만6000건을 2배 가까이 웃돈 것이다.
이와 함께 실업률 역시 0.1%포인트(p) 하락한 4.3%로 집계되며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더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에게 금리 결정을 좀 더 미루고 관망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가했다. 경제가 탄탄한 상황에선 연준이 무리해서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 번의 견고한 고용지표 발표로는 금의 상승 추세를 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타이 웡 독립 금속 트레이더는 “이번 한 번의 견고한 고용지표로는 투자자들이 금을 매수하는 근본적인 심리를 바꿀 수 없다”면서 “큰 폭의 조정 이후에도 금은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 2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41% 하락한 6만6908.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93% 내린 1934.2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2.36% 떨어진 1.36달러로, 솔라나는 4.14% 급락한 79.12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