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수은 행장 “수은 존재 자체가 생산적 금융…민간 참여 견인할 것”

기사 듣기
00:00 / 00:00

11일 기자간담회서 시중은행과 ‘생산적 금융’ 차별화 강조
황 행장 "방산·원전 등 대규모 사업 은행 자금 조달 이끌 것”
2030년까지 322조 전격 투입…“혁신 산업 끝까지 지원”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출입은행)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이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에서 시중은행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위험 분야를 선제적으로 이끄는 ‘견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향후 5년간 322조 원을 투입해 민간 자금을 고위험·대규모 산업으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다.

황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세션에서 생산적금융에서 시중은행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수은은 가계 대출이나 부동산 대출이 없고 신용대출 비중이 88%에 달한다”며 “설립 목적 자체가 생산적 금융"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행장은 수은의 역할을 시중은행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로 정의했다. 그는 “방산이나 원전처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고위험 사업은 민간 은행이 단독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며 “수은이 선제적으로 진입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구조화를 주도함으로써 시중은행 자금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방산 수출을 예시로 들었다. 황 행장은 “최근 폴란드 방산 수출 당시 수은의 지원을 바탕으로 시중은행들이 10억 유로 규모로 참여한 것은 수은이 민간의 생산적 금융을 견인한 사례”라고 꼽았다.

수익성보다는 공적 가치와 포용에 무게를 두는 ‘인내 금융’ 방침도 언급했다. 황 행장은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수은은 항상 기업과 함께 울고 웃으며 비를 맞았다”며 “혁신 산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긴 호흡으로 기다려주는 인내 금융을 위해 지방 기업에는 수익을 대폭 줄여서라도 최대 2.2%p의 파격적인 우대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322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지역 및 중소기업을 위한 포용금융에 110조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든든한 사공이자 투자 파트너로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