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신용 땡기자”…빚투에 증권사만 축제 [불장, 개미는 이자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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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불장으로 치달을수록 희비는 선명해진다. 개인투자자는 상승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용을 끌어다 쓰며 추격 매수에 나서지만, 그 순간부터 고금리 이자가 고정비로 누적된다. 수익은 주가가 더 올라야 확정되지만 이자는 매일 빠져나간다. 반면 증권사는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을 키우고 신용잔고 확대를 통해 이자 수익까지 늘린다. 실적 개선 기대는 주가를 밀어 올리며 호황의 선순환을 만든다. 같은 불장 속에서 과실은 증권사로 집중되는 반면, 개인은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코스피가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긴 한데, 지금이라도 신용을 끌어다 써야 하나.”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문제는 증시 활황 속에서 레버리지 매수 열기가 달아오르는 동안, 그 과실은 증권사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일 30조935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면서 하루 단위 개인 순매수 규모가 역사적 고점 구간에 근접했고,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연일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지수가 급등할수록 “늦으면 수익을 놓친다”는 심리가 강해지며 현금보다 ‘빚’이 먼저 동원되고 있다.

개인에게 신용 확대는 곧바로 ‘비용의 누적’을 뜻한다. 신용을 쓰는 순간부터 이자가 발생해 매일 누적되는데, 수익은 주가가 올라야만 확정된다. 상승 탄력이 둔화하거나 횡보장이 길어질수록 이자 부담이 체감 수익률을 깎아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1월 KRX 증권지수는 42.97% 뛰었고, 이달 3일에는 하루 만에 13.41% 급등했다. 1월 코스피 상승률(23.97%)보다 2배 가까운 상승세에다 KRX반도체(43.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스페이스X 투자 기대감이 겹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한 달간 83.08%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53.20% 급등하며 코스피 종목 1월 상승률 상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SK증권(47.43%), 한화투자증권(36.95%), 한국투자증권( 33.27%), 신영증권(31.69%), NH투자증권(28.20%) 등도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많이 올랐다.

거래가 늘수록 수수료 수익이 커지는 데다 신용 잔액이 확대될수록 이자 수익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주요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빚투 개미’가 짊어진 리스크는 조정 국면에서 부각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여력이 줄어들면 추가 증거금 납부가 필요해지고, 대응이 늦으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키우는 동시에 손실의 속도도 바꾸는 만큼, 급등장에 뒤늦게 올라탄 신용 매수일수록 변동성 확대 시 충격이 커질 수 있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급등과 급락이 매우 빠르게 반복되면서 FOMO와 버블 붕괴 공포가 교차하며 투자심리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는 신용융자 금리와 관련해 불가피한 비용 구조가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신용융자 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과 유동성·신용 프리미엄, 자본 비용, 업무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된다”며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는 점은 업계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증권사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의 레버리지 확대와 자산 포트폴리오 편중이 심화될 경우 향후 조정 국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급등 이후 조정 과정에서 문제가 본격화되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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