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통상 불확실성 확대
증권가 “영향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이 국내 자동차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고점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선 현대자동차 주가는 통상 불확실성과 환율 반등이 겹치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간신히 지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 이슈가 단기 변동성 요인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섰지만 현대차그룹주는 관세 이슈가 부각되며 지수 흐름과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0.81%)를 비롯해 기아(-1.10%), 현대모비스(-1.18%) 등 현대차그룹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장 대비 4.67% 하락한 46만9500원까지 밀리며 장중 시가총액이 100조 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48만5500원에 마감하며 고점 대비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시가총액 112조412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4.87%)와 SK하이닉스(+8.70%)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반도체주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와 실적 모멘텀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집중됐다. 반면, 자동차주는 대외 통상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기존에 합의한 무역 협정을 국회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며 자동차를 포함한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부는 해당 합의가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정치적 논란이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대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도 반응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44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닷새 만에 상승 전환했다. 환율 반등은 외국인 수급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주에는 단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관세 리스크가 완성차를 넘어 1·2차 부품사로 구성된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세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부품사의 실적 악화와 밸류에이션 조정이 주가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주 상승의 배경은 관세보다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라며 “에스엘(SL) 등 일부 부품주 역시 로봇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사례가 많아, 25% 관세가 확정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미국에 급파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확인하고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정치적 변수에 따라 이번 사안이 단기 노이즈에 그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국 정상이 이미 합의를 마친 사안으로 국회 절차 역시 결국 해결은 시간 문제”라며 “관세가 10%포인트 인상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미 자동차 관세는 조기에 다시 15%로 재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추정치의 의미 있는 하향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