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고객 충성도가 약화하면서 소위 ‘탈팡(쿠팡 탈퇴)’ 고객을 흡수하려는 경쟁사의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다. 쿠팡은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이용권(보상쿠폰)을 19일부터 배포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 이탈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를 놓칠 새라,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혜택을 강화한 ‘유료 멤버십’을 전면에 내세워 ‘집토끼 사수’와 ‘탈팡족 흡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유료 멤버십을 통해 잇달아 고객 유인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신규 고객 확보 뿐만 아니라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멤버십을 통해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최근 장보기 특화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새로 선보이며, 쿠팡의 빈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쓱세븐클럽의 월 구독료는 2900원으로, 쓱배송 상품 구매 시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고정 적립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적립금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이 크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몰과 신세계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7% 할인 쿠폰을 매달 제공한다. 3월에는 국내 대표 OTT인 티빙(TVING)을 결합한 옵션형 멤버십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쓱세븐클럽의 출시 효과도 이미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1일부터 15일까지 SSG닷컴의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0%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쓱배송 첫 주문 회원 수는 53% 늘었고, 같은 기간 쓱배송 주문 건수도 지난해 12월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쓱세븐클럽 론칭을 기념해 진행한 ‘쓱 장보기 페스타’는 고객 호응에 힘입어 행사 기간이 일주일 연장되기도 했다. SSG닷컴은 이달 말까지 쓱세븐클럽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독료 2개월 무료와 티빙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컬리도 차별화한 멤버십을 앞세워 쿠팡의 고객 이탈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탈팡 고객이 신선식품과 장보기 경쟁력이 높은 플랫폼, 즉 컬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컬리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도 가파른 성장세다. 작년 12월 기준 컬리멤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고 전월 대비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월 1900원에 무료배송과 할인쿠폰, 적립 혜택이 쏠쏠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월 구독료가 없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구독료 부담 없이 매월 다양한 할인과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가족과 함께 쇼핑하며 구매 목표를 달성하면 11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인기 뷰티 브랜드 최대 25% 할인 등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강화했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이달 31일까지 최대 11만원의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11번가 웰컴 쿠폰팩’도 발급한다.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최근 3개월간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도 대상에 포함됐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도 새해를 맞아 멤버십 강화 경쟁에 가세했다. 18일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 대상으로 빠른 배송 할인 혜택 및 장보기 혜택을 강화하는 쿠폰팩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그룹과 같은 계열 이커머스 G마켓도 올 상반기 중 강력한 혜택을 갖춘 독자 유료 멤버십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