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월 ‘아태 AI 허브’ 청사진 시동…인프라·정주까지 묶은 실행형 허브

GPU·전력·인허가 한 묶음… AI 특화지구 ‘패키지 설계’
비자·정주·인센티브까지 담아 글로벌 인재 유치
10월 마스터플랜 확정 목표로 상반기 실행 틀 마련

정부가 추진하는 ‘아태 인공지능(AI) 허브(AI 특화지구)’ 조성 사업은 단순한 단지 개발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 인재가 상시적으로 모여드는 완결형 AI 생태계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20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주한 ‘AI 특화지구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0월까지 인프라·규제·정주 여건을 포괄하는 실행안을 마련해 정책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기존 규제자유특구나 산업단지와 달리 AI 인력·기업·자본을 한 공간에 집적하는 구조를 전제로 한다. 글로벌 AI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GPU·데이터·제도 환경을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 경쟁’으로 전환된 만큼, 기업이 입주 즉시 실증과 사업화를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GPU 지원과 함께 전력·계통·인허가를 동시에 묶는 인프라 설계가 허브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전제로 하는 시설인 만큼, 전력망 접속이나 인허가 중 한 지점만 지연돼도 투자·입주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특화지구 내에서는 전력 접속과 부지·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패스트트랙 적용 방안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미국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투자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중국은 정부 주도로 사실상 전력 공급에 제한을 두지 않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AI 산업을 전력산업이 공동으로 발전할 수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글로벌 AI 기업의 참여 장벽을 사전에 분석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공통·선택형 지원 패키지를 설계한다. 공통 패키지에는 GPU와 클라우드 자원의 우선 제공, 데이터 활용 지원 등 핵심 기술 인프라가 포함된다. 여기에 기업 수요에 따라 해외 인재 비자 제도 개선, 정주 여건 조성, 정착 인센티브 등을 선택형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입주 혜택을 넘어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허브’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사업화와 금융 지원도 패키지에 포함된다. 정부는 유망 AI 기업이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거나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구조를 설계하고, 실증 과정에서 반복돼 온 규제·보안·데이터 활용 장애 요인을 정리해 제도 개선 과제로 제시할 방침이다.

마스터플랜 수립에는 약 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약 8.5개월이다. 정부는 상반기 내 실질적인 실행 틀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입찰을 추진했다. 4월에는 중간보고서를 통해 핵심 전략을 도출하고, 5월에는 아태 AI 허브 조성 계획(안)을 구체화한다. 이후 실증 과제 결과를 반영해 10월 최종 마스터플랜을 확정한다는 일정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별도의 ‘글로벌 AI 허브 운영 사무국’ 설치도 추진된다. 사무국은 국내외 AI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의 수요를 상시 조사하고 국제 협업과 공동 실증을 조율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정부 관계자는 “AI 특화지구를 통해 국내 AI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국민 실생활에 적용함으로써 대한민국을 AI 혁신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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