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앤스로픽에 조단위 투자…AI 인프라 핵심 파트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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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에 조 단위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오픈AI에 이어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AI 인프라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앤스로픽의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조 단위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의 투자 금액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시리즈H 투자 유치를 통해 650억 달러(약 98조 원)를 확보했고, 투자 유치 이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440조 원)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했다. 앤스로픽은 이들 기업이 메모리와 저장장치, 로직칩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AI 컴퓨팅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도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급을 넘어 AI 에이전트 생태계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앤스로픽은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Claude)'를 앞세워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브로드컴 등과 협력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AWS와는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글 및 브로드컴과도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 기반 컴퓨팅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앤스로픽뿐 아니라 AWS, 구글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앤스로픽이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양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투자 수익 측면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 ASML 지분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AI 기업에 대한 선제 투자 효과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전 분야에서 앤스로픽과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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