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 대형 화재 진화 국면…이재민 속출

구룡마을 화재 큰 불길 잡혀…258명 대피·이재민 180여 명
떡솜·비닐 판잣집 밀집…구룡마을 화재 진화에 난항

▲1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뉴시스)

▲1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소방대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불길이 약 6시간 30분 만에 잡혔다.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고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구룡마을 4지구에서 “빈집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4지구에서 시작돼 인근 6지구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오전 8시 49분 인근 소방서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 343명, 경찰 560명, 구청 인력 320명 등 총 1258명과 장비 106대가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34분께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으며, 대응 단계를 다시 1단계로 낮추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피 인원은 크게 늘었다. 화재가 발생한 4지구에서는 35세대 59명이, 불이 번진 6지구에서는 91세대 131명이 대피했다. 불이 직접 번지지 않은 5지구에서도 39세대 68명이 안전을 위해 전원 대피하면서, 전체 대피 인원은 25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재민은 18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강남구 내 호텔 등에 임시로 머무를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구룡산으로 향하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정광훈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브리핑에서 “출동 당시 바람이 불어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우선 방어에 집중했다”며 “5지구와 3지구 방향에도 방어선을 구축해 추가 연소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진화에 어려움이 컸던 이유로는 주거 환경이 지목됐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주택이 비닐과 합판, 이른바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 등 가연성 자재로 지어져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좁은 골목에 주택이 밀집해 소방차 진입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헬기 투입도 검토됐으나, 짙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출동하지 못했다.

한편, 구청과 유관기관은 구룡중학교에 이재민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베스트웨스턴프리미엄호텔 등을 임시 숙소로 확보하는 등 긴급 구호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진압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남 구룡마을 대형 화재 진화 국면…이재민 속출, 떡솜·비닐 판잣집 밀집…구룡마을 화재 진화에 난항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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