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대표 '기본기 경영' 빛났다…카카오페이, 첫 연간 흑자 가시화

작년 영업익 437억 추정…자회사 성장 속 플랫폼 서비스 확대
원화 스테이블코인 '슈퍼 월렛' 청사진…AI 결제 연동 고도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키워드는 화려한 확장이 아닌 ‘기본기’였다. 그 선택이 숫자로 증명되기 시작했다. 비용 통제와 결제·송금 중심의 거래 기반을 재정렬한 결과, 카카오페이가 상장 이후 첫 연간 흑자 전환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4일 금융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7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플랫폼 서비스 안정화와 금융 연계 확대를 바탕으로 787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적자 플랫폼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이 변화의 중심에 신 대표의 ‘기본기 경영’이 있다고 본다. 취임 이후 그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과 외형 확장 대신 비용 효율화와 핵심 서비스 집중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결제·송금이라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플랫폼의 중심에 두고 조직과 기술, 자원을 그 축에 맞춰 재정렬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송금이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금융 서비스로 연결되며 수익 모델의 폭도 넓어졌다. 결제·송금이 이용자 유입의 출발점이 되고, 이후 금융 서비스와 광고·제휴로 수익을 확장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생활 영역에서 자주 쓰는 기능일수록 재방문과 체류 시간이 늘고 그 위에 △투자·보험·대출 비교 △카드 추천 △광고·제휴 등이 연계되며 수익원이 다각화되는 구조다. 결제 기반 트래픽을 금융으로 전환해 매출원을 쌓아가는 ‘테크핀’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장 후 대내외적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성장과 수익성을 겸비한 전략이 결실을 내며 확고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실적 개선은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상생 활동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그는 카카오그룹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생태계 밑그림’을 공개했다. 국내외 금융사와 핀테크ㆍ플랫폼ㆍ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기반으로 ‘슈퍼 월렛’을 내세워 송금과 결제, 해외 정산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결제가 서비스 완결성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스테이블코인 등 코드 기반 결제수단을 활용해 결제 과정의 마찰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 대표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국내외를 아우르는 풀스택 금융을 구현해 스테이블코인이 이끄는 글로벌 결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제도 남아 있다. 네이버페이·토스 등과의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제 수수료 인하 압력이 상존한다.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재확대될 가능성도 부담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규제로 매출 비중이 높은 대출서비스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 결제서비스 성장 또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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