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지적됐던 고환율…1년 지난 현재도 지속
대응 여력·기반 약한 中企, 뾰족한 대책 찾기도 난항
전문가들 “환 헤지·환변동보험 등 정부 차원 대책 마련 필요”

올해도 높아진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의 최대 위험 요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초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직격탄을 맞았던 수입 중소기업의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나 기반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5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대응 조치로 최근 1440원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원화 환율이 1422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중소기업 C사 대표는 “직접 수입이 아니라 간접 수입을 하더라도 고환율 영향을 받는다. 우리 회사의 경우 선철, 고철부터 페로실리콘 등이 전부 수입 자재”라며 “중소기업들은 대응할 방법이 없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하는 등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전혀 대응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2월 초 중소기업중앙회가 63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 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 중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응답은 40.7%였다. 수입만 하는 기업의 경우 ‘피해 발생’ 응답이 70%에 달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으로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8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원재료 비용 상승 정도와 관련해서는 ‘6~10% 상승했다’는 응답이 37.3%였으며 △1~5% 상승(28.1%) △11~20% 상승(15.5%)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제품에 원가를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증가한 원가를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55%의 기업이 ‘전혀 반영 못 함’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가운데, 기업의 생존이 걸린 고환율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 헤지(환율 위험 분산)를 포함해 정책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김희중 중소기업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변동보험 활용이나 차입금에 대한 환리스크 헤지 시스템 가동 등 보다 정교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이어 “중소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를 돕거나 원자재 가격 상승 시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방식 등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