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이 커피 내리고 편의점 운영까지⋯자체 개발 엔진 '가격 50%↓' [리코드 코리아②]

중국 현지, 일상에 뿌리 내린 로봇
덱스포스 'W1' 자체 엔진으로 단가 50% 절감 효과
유아이봇, 반도체 클린룸에서 고난도 작업 수행

▲지난해 12월 12일 방문한 중국 선전의 DEXFORCE 본사 2층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선전(중국)=임유진 기자 newjean@)

“제 키보다는 커피 맛이 더 중요하답니다.”

키를 묻는 질문에 능청스러운 농담으로 응수하는 이 바리스타는 사람이 아닌 중국 덱스포스(DEXFORCE)의 지능형 로봇 ‘W1’이다. 주문에 맞춰 정교하게 커피를 내리고, 추출을 기다리는 찰나의 시간 동안 손님과 온기 어린 대화를 나눈다. 차가운 금속 육체에 다정한 지능을 입힌 W1은 로봇이 서비스 현장의 ‘감성적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연말 방문한 덱스포스 본사 2층에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커피를 제조하고 무인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높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글로벌 고객의 의뢰에 따라 만들어진 덱스포스 W1 로봇들은 눈을 통해 2D를 3D 화면으로 전환하고, 자동으로 각 장소의 물건을 인식해 움직임을 정확히 구현해낸다.

▲지난해 12월 12일 방문한 중국 선전의 DEXFORCE 본사 14층에서 로봇이 피킹업무를 하고 있다. (선전(중국)=임유진 기자 newjean@)
덱스포스 본사 14층에는 사람과 같은 모습을 갖추진 않았지만 정밀도는 더 놀라운 로봇들이 많다. 주로 일반 제조 공장에서 무작위 피킹과 유연한 조립 등을 지원하는 로봇들이다. 현재 전기차, 반도체, 가전 공정에 투입돼 제조업의 생산성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덱스포스 본사 14층에는 전형적인 전신 휴머노이드는 아니지만 인간의 상반신 구조를 그대로 구현해 정밀도가 극대화된 로봇들이 즐비해 있다. 이들은 몸통의 회전은 물론 팔과 손을 이용한 정밀한 이동 및 잡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반도체, 가전 공정에 투입돼 제조업의 생산성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가격 혁신에 있다. 덱스포스의 로봇들은 다른 경쟁사 대비 50% 절감된 가격 우위를 가진다. 그 비결은 바로 자체 개발한 엔진에 있다. 돤차오(DUAN CHAO,段超) 마케팅 담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덱스버스 엔진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고효율의 자동 생성 데이터 모델 체인을 구축해 광범위한 로봇 작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2일 방문한 중국 선전의 YOUIBOT AI 연구소에서 로봇이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기 위한 자체 연구를 하고 있다. (선전(중국)=임유진 기자 newjean@)
전 세계 반도체 및 에너지 산업의 현장이 ‘엠바디드 AI(Embodied AI)’ 로봇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창업 8년 만에 산업용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Mobile Manipulator) 분야 세계 매출 1위를 달성하고 내년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중국의 인공지능(AI) 로봇 강자, 유아이봇(YOUIBOT, 优艾智合)이다.

같은날 둘러본 심천의 유아이봇 AI 연구소는 로봇이 단순히 자재를 옮기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정밀하게 작업하는 ‘지능형 동료’로 진화했음을 증명했다. 연구소 내를 바삐 돌아다니는 로봇은 반도체 공정의 작업을 수행하거나 에너지 발전소의 전력 검사, 로봇 자체의 수명 확인 등 각각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12일 방문한 중국 선전의 YOUIBOT AI 연구소에서 로봇이 에너지 발전소에서 감시를 하기 위한 자체 연구를 하고 있다. (선전(중국)=임유진 기자 newjean@)
이들 로봇은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반도체와 에너지 산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는 ISO Class 3 클린룸 기준을 충족하며 전 세계 웨이퍼 제조 공정의 물류 자동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 국내 선도 공장에서는 80대의 로봇이 하루 1만 6000건 이상의 작업을 수행하며 장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에너지·화력 발전소, 변전소 등 고위험 환경에서 24시간 무중단 검사를 수행한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위험한 곳에서 이상 소음을 감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마이크 차오(MIKE CHAO, 赵少龙) 유아이봇 공동 창립자 겸 해외 영업 부사장은 유아이봇 핵심 경쟁력이 자체 개발한 산업용 AI 모델인 ‘MAIC’를 로봇의 뇌로 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로봇들이 정해진 경로만 이동했다면 MAIC는 시각 언어 모델(VLM)과 전문가 지식 그래프를 융합해 복잡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최적의 동선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손(로봇 팔)’과 ‘발(이동형 베이스)’이 결합돼 반도체 웨이퍼처럼 극도로 예민한 자재를 0.1g 미만의 저진동으로 운반하고 장비에 정확히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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