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좁아지는 실수요 청년들…서울 외지인·외국인 매수 쑥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에 주택을 마련한 내국인 외지인과 외국인 규모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순유출되는 인구는 늘었는데, 이는 서울에서 경제 활동을 하지만 비싼 집값 때문에 떠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외지인은 4만6007명으로 전년(3만8621명) 대비 19.1% 증가했다. 이는 2021년(5만2461명)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서울 내에서도 외지인이 많이 사들인 지역은 강남권과 한강벨트였다. 전체 자치구 중 송파구가 342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 3036명, 마포구 3001명, 영등포구 2896명, 강서구 2594명, 동대문구 2557명, 강남구 2530명 등 순이었다.

▲2022~2025년 외국인의 서울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 (법원 등기정보광장)

외국인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 건수 또한 1년 만에 10% 넘게 급증하면서 강남 지역과 한강벨트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서울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는 1916건으로 전년 1727건 대비 10.9% 급증했다. 외국인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2022년 1298건, 2023년 1443건 등 4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만 총 350건이 몰렸고, 한강벨트(광진·동작·마포·성동·용산구)에는 총 399건이 몰렸다. 이는 전체 외국인의 서울 집합건물 거래 건수(1916건)의 39.1%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은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아 순유출이 일어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순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1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8월 -1815명이던 서울 순유출 규모는 9월 -3382명, 10월 -4705명, 11월 -5504명으로 3개월 연속 커지며 ‘서울 이탈’이 뚜렷해졌다.

서울을 떠나는 이들의 대부분은 30대 등 청년층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순유출이 많은 연령대는 30대로 -2만6224명을 기록, 전체 순유출 규모(-4만5692명)의 58%를 차지했다.

서울을 떠나는 이유는 '주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통계에서 국가데이터처는 “서울은 직업과 교육으로 인한 순유입은 많으나, 주택·가족 등 사유로 순유출이 더 많아 인구가 순유출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억810만 원으로 사상 처음 15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14억 원을 넘은 지난 7월 이후 단 5개월 만에 1억 원이 더 오른 것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당(3.3㎡) 매매가는 2024년 12월 5001.6만 원에서 2025년 12월 5925.9만 원으로 18.48% 상승했으며, 강남과 서초 등 강남권에서는 평당 1억 원을 돌파했다.

결국 서울 핵심지 매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청년들이 청약을 활용해 서울 대신 경기·인천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는 “강남권이나 일명 ‘마용성’ 지역은 청년층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라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분양으로 주거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수도권 외곽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