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우크라, 19개 새 평화안 초안 마련⋯영토ㆍ안보 핵심은 정상끼리 담판

트럼프 제안 기존 28개항에서 재조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기존 28개항 대신 새롭게 조정된 19개항의 평화안 초안을 마련했다. 장기간 회담 끝에 평화 계획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19개 항목의 평화 협정을 마련했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요소들은 양국 대통령에게 최종 결정을 맡겼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기존에는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러시아가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28개항으로 구성된 제안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했으나 이번 초안은 크게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화회담 후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러시아의 입장을 대거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던 계획 초안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반영해 수정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키슬리차 차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강도가 높았지만 생산적인 논의였으며, 양측이 긍정적이라고 느낄 만큼 면밀히 수정된 초안이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단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여러 사안에서 합의에 도달했지만, 가장 논쟁적인 조항인 영토 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미국 간의 관계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괄호 처리해 남겨뒀다.

우크라이나 측은 특히 영토 양보 문제는 헌법상 국민투표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키슬리차 차관은 새 초안이 큰 반발을 일으켰던 기존 평화안 누출본과는 “거의 닮은 점이 없다”면서 ”우리는 공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들었고, 타협할 수 있는 몇 가지 항목도 마련했다. 나머지는 지도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작업 초안을 미국과 우크라이나로 가져가 각각의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접근해 후속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키슬리차는 알렸다.

미국은 이번 새 초안을 러시아에 어떻게, 언제 전달할지 결정해야 한다. 러시아는 전일 “미·우크라 초안에 대해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기존 초안에 대해 추수감사절인 27일까지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상황이다.

키슬리차는 “러시아가 평화에 진정성 있는지, 아니면 수천 가지 이유를 찾아 참여를 회피할지 이제는 러시아가 보여줄 차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백악관도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구상과 관련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이견이 많지 않다면서 합의 도출 가능성이 크다고 알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 및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양측 팀이 계속 해결하려 하는 이견은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희망과 낙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