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온라인 공간은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긴장과 응원이 뒤섞인 가운데, 매년 반복되는 '수능 유머' 역시 빠지지 않았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른바 '체념형' 댓글이다. 한 누리꾼은 "수능 100일 남았을 때: 하… 수능 100일밖에 안 남았네… 수능 80일 남았을 때: 수능 80일이나 남았네…"라며 남은 날짜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가짐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수험생 시절을 떠올린 어른들도 "나도 20일 정도 남으면 '아직도 20일이나?'라고 할 듯"이라며 공감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괜히 세상이 더 재미있어 보인다는 댓글도 있었다. "수능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재밌는 게 늘어남 ㅋㅋㅋㅋㅋ"라는 반응처럼,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일수록 별것 아닌 영상과 밈에도 웃음이 터지는 '현실 도피 모드'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경험이었다.
수능 당일의 독특한 현상도 댓글 소재가 됐다. 한 쓰레드(Threads) 이용자는 "솔직히 수능 치러 가는 귀한 분들 위해 '미천한' 어른들은 그날 집 밖에 나가면 방해만 되고… 쯧. 어서 직장인 의무 유급휴가로 지정해줘라"라며 항공기 이·착륙까지 통제되는 날임에도 직장인은 출근해야 하는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꼬집었다. 이 글은 많은 직장인의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퍼졌다.
무거운 하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올해도 빛났다. 수능을 앞두고 울고 웃던 기억, 그리고 수험생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이 겹치며 만들어낸 유쾌한 '수능날 풍경'은 이번에도 인터넷 곳곳을 따뜻하게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