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국민성장펀드 본격 가동…AI에 30조 투자·운용위원회 설치

GPU 인프라·파운데이션 모델 등 메가프로젝트 추진
"공정·투명·전문적 운용"…정부·산업계 한목소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산업계 금융권 합동 간담회'를 열고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정부가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30조 원 이상을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하고 금융·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용위원회를 신설해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부동산 담보대출에 치중된 금융 유동성을 첨단산업으로 돌려 '생산적 금융 전환'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에서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합동 간단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중은행 부행장,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회계법인 대표, SK이노베이션·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첨단산업 기업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을 이끌 전략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펀드는 공정하고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며 "금융권 유동성이 부동산이 아니라 AI와 미래 산업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앞으로 5년간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관련 생태계 전반을 지원한다. 펀드 규모 150조 원은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 원과 민간·국민·금융권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75조 원으로 마련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AI 분야에만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GPU 인프라 확충과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국민성장펀드가 AI 3강 도약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논의를 토대로 '국민성장펀드 운용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산업은행 내 사무국에 민간 금융권 출신 인력을 적극 영입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보증채 기반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활용해 개별 투자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일정 부분 분담하고 장기투자가 필요한 기술기업에는 '인내자본' 성격의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산업계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대규모 자금지원이 가능한 구조가 필요하다"며 규제·재정·인력 등 전방위적 지원을 요청했다. 금융권도 "국민성장펀드를 계기로 생산적 금융 전환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동참하겠다"며 신규 대출·투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권 부위원장은 "앞으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와 정책금융지원협의회 등을 통해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성장펀드 운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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