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AI 키울 국민성장펀드에 1000억 투자...중기 재도약 기회"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23일 열린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3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이번이 재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국내 최대 경제포럼으로 2007년 시작돼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23~26일 나흘간 열리는 이번 포럼은 '도전과 혁신,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다. 전국 중소기업 대표 약 4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재도약을 위해 △AI 대전환 △저출생·고령화 △남북경협 3가지 정책과제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세계 상위 50대 AI 기업 중 84%가 미국에 있을 만큼 미국이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중국도 10년 전 저가 제품이나 만드는 나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미래를 선도할 10대 핵심기술 중 7개 분야에서 1등 기업을 배출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소버린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중기중앙회가 노란우산공제에서 국민성장펀드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권익보호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향후 펀드 운영 시 대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 중소기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중기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출생·고령화와 관련해선 "출생아 수가 지난해 24만 명까지 감소하면서 청년인구가 감소하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며 "중소기업 공장에선 외국인과 고령 인력들이 대부분이다. 지난달 60대 이상 취업자는 40만 명이 늘었지만 청년 취업자는 22만 명 줄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추세지만, 저출생은 민관이 협력하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어 정부와 중소기업계가 힘을 모아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직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경협 문제도 짚었다. 2004년에 문을 열었던 개성공단은 124개 기업에 5만 7000명이 근무할 만큼 활발히 가동됐지만 남·북 관계 악화로 2016년에 전면 폐쇄됐다. 김 회장은 "지금은 한국이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으로 1만 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개성공단이야말로 언어도 통하고, 세금이나 물류비용이 저렴해, 미래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의 91.9%가 재입주를 희망하고, 들어가지 않았던 중소기업도 50%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남북경협이 재개돼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또 "오는 10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다"면서 "미·중 정상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중소기업계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석해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 속 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비전과 주요 추진 과제를 직접 소개했다. 포럼 2일차에는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 세미나'가 열린다. 바니 리 한미은행장을 비롯해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대표 △스콧 리 LBBS 한인그룹 대표변호사 등 미국 현지 전문가들이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해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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