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가족 형태는? 혼인 늘었지만…1인 가구·황혼이혼 '급증'

▲2000~2024년 서울시 혼인 건수(단위 : 건).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2년 연속 증가하고 이혼은 감소했지만, 60세 이상 '황혼이혼'은 급증했다. 또 1인 가구와 고령자 가구가 많이 늘어났지만,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나 한부모 가구는 줄어드는 등 가족 구조 급변화가 감지됐다.

서울시는 통계청 인구 관련 국가승인통계를 분석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를 15일 발표했다.

먼저 결혼 관련 통계는 200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급감했다가 2023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4만2471건으로 전년 3만6324건 대비 16.9% 늘며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로 과거보다 높아졌다. 전체 결혼의 약 10%는 국제결혼이 차지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다만 평균 이혼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9세, 여성 49.4세로 2000년 대비 10년 이상 상승했다. 60세 이상 황혼이혼의 비율은 2000년 3%대에서 2024년 25% 수준까지 대폭 늘었다.

2024년 기준 서울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9.9%인 약 166만 가구로 집계돼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2인 가구는 26.2%, 4인 가구는 12.3%로 각각 집계됐다. 과거 20대 청년층 중심이던 1인 가구는 이제 30~60대까지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추세다.

또 서울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자 가구는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반면 영유아 자녀가구는 2016년 35만여 가구에서 2024년 20만여 가구로 8년 새 40% 이상 급감했으며, 한부모 가구 역시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친구나 동료가 함께 사는 비친족가구는 2016년 6만 가구에서 2024년 12만 가구로 8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다문화 가구는 약 7만8000가구로 다문화 가구원 수도 20만 명을 넘어섰다.

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1인 가구와 고령자 가구를 위한 맞춤형 돌봄·주거·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다문화·비친족가구 등을 제도적으로 포용하는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해 고립 예방, 청년 주거 안정, 양육 친화 환경 조성 등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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