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형 주사제 1위는?…펩트론·인벤티지랩·지투지바이오 3파전

글로벌 GLP-1 대전 속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선점 노려
국내에선 펩트론·인벤티지랩·지투지바이오 경쟁 본격화
다른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고 생산시설 확장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주목받으면서 약효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처럼 매일 맞는 주사 대신,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투약 횟수를 크게 줄이면서도 효과를 유지해 환자의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펩트론, 인벤티지랩, 지투지바이오가 각기 다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최근 비만약 시장의 성장과 함께 월 1회 투약 기술이 차세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3개 기업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기반 기술은 마이크로스피어로, 생체분해성 고분자에 약물을 혼합한 미세 구형 입자다. 체내에서 고분자가 서서히 분해되며 약물을 방출해, 주사 한 번으로 수주~수개월 동안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펩트론은 분무건조법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한다. 약물과 고분자를 초산에 녹인 뒤 분무건조기 내에 초음파 노즐로 균일하게 분무하고 열풍으로 용매를 순간 증발시켜 마이크로스피어 입자를 형성·수거하는 방식이다. 단일 스텝의 연속 공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입자 크기도 균일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을 앞세워 가장 빠르게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비만약 분야에서는 일라이릴리와 기술평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본 계약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

펩트론은 이에 대비해 지난해 약 13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제2공장 증설을 진행했으며, 올해 7월에는 242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생산능력(CAPA)을 추가로 확장했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마이크로스피어 플랫폼 ‘IVL-드러그플루이딕(DrugFluidic)’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미세 유체 채널 내에서 유압을 이용해 입자를 하나씩 균일하게 만드는 Microfluidic 방법을 사용한다. 미세 유체 채널은 아주 작은 크기의 통로로 약물 전달용 마이크로스피어 같은 입자를 균일하게 만들기 위해 액체 흐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입자의 크기를 균일하게 할 수 있다.

회사는 이 플랫폼으로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 유한양행과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비공개 펩타이드 계약도 맺었다. 이외에도 장기지속형 기술을 활용한 탈모, 치매, 약물중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생산시설도 확장도 진행했다. 올해 2월 큐라티스 경영권을 인수해 오송 바이오플랜트 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제조설비를 구축했다.

14일 상장하는 지투지바이오는 막유화법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개발했다. 막유화법은 고분자와 약물이 포함된 유기 용액을 일정 압력으로 기공 크기가 균일한 막을 통과시켜 균일한 입자를 만드는 기술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연속용매제거공정 도입으로 불순물 제거 △첨가제를 통한 약물의 함량 증가 △항염증제 첨가로 생체이용률 향상 등 막유화법의 상업화 한계를 극복했다.

이노램프는 펩타이드·저분자 약물에 최적화돼 고함량 약물 탑재가 가능하고 주사 부위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치매·당뇨·비만·진통제 등의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1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7월에는 추가 계약도 성사시켰다. 또한 글로벌 빅파마 2곳과 공동개발 협약 등을 체결했다.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 자금은 제1공장 증축과 제2공장을 신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3개 기업 모두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지만 각기 다른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고 생산시설도 확장 중이다. 결국 시장의 승패는 얼마나 정교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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