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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는 지금] 미래 성장동력 ‘코스메슈티컬’ 시장 각축전
입력 2018-10-25 18:19   수정 2018-10-25 18:23
‘센텔리안24’ 출시한 동국제약 대박… 대웅제약도 주름개선 크림…국내 코스메슈티컬 매년 15% 급성장

제약회사들이 너도나도 화장품 시장에 손을 뻗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매출 확대를 시도 중이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을 일컫는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4% 수준인 현재 5000억 원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5%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4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제약사는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출시,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을 중심으로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첫해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센텔리안24는 2016년 400억 원, 2017년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3547억 원)의 약 17%가 화장품 사업에서 나온 것이다.

마데카 크림은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 ‘마데카솔’의 피부 재생 성분을 활용해 만든 화장품이다. 출시 1년 만에 100만 개가 팔린 데 이어 출시 2년 만에 400만 개 판매고를 달성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 크림의 성공에 힘입어 항산화력을 강화한 ‘마데카 크림 파워 부스팅 포뮬러’,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마데카 옴므’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한 판매망을 홈쇼핑에서 헬스앤뷰티(H&B)스토어, 면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으로 넓히면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마데카 크림을 판매 중이며, 중국과 유럽 국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홈런을 친 제약사는 동국제약이지만, 먼저 진출한 회사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2006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이지듀’를 론칭, 병원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대웅제약은 2016년 ‘이지듀 DW-EGF크림’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경쟁에 나섰다. 이 제품은 피부재생성분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가 함유돼 피부 변화와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백질 크림’ 등의 이름으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동화약품은 121년 전통의 소화제 브랜드 ‘활명수’를 모티브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을 출시했다. 활명은 활명수의 성분 중 5가지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져 외부 자극과 환경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활명은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미국 주요 도시 30여 개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이탈리아 볼로냐, 중국 상하이 화장품 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과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입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접점을 넓혔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을 내놨다. 마스크팩·세럼·크림·클렌징폼·모공에센스·아이크림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피부톤·과색소침착증 개선 외 다수의 피부 관련 인체적용시험을 거쳤으며, 피부의 미백 및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7월 홈쇼핑 론칭 후 약 7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랄라블라에 입점해 소비자 접근성 및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도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통해 지난해 12월 아기 유기농 화장품 ‘리틀마마’를 공식 출범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타깃을 성인 대신 유아로 조정, 스킨케어 제품과 유아용 목욕가운, 스펀지 등을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250억 원을 들여 화장품 주문자표시생산(OEM) 전문 상장사 코스온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는 유한양행이 화장품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뒤늦게 코스메슈티컬 열풍에 동참한 안국약품은 안티에이징 화장품 브랜드 ‘메디페르’를 통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루테인 포스 앰플’을 출시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인 루테인에서 착안한 이 제품은 눈에 대한 연구 중 루테인과 제아잔틴을 비롯한 많은 눈 구성 물질들 속에 강력한 항노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탄생했다. 안국약품은 롯데홈쇼핑에서 루테인 포스 앰플을 단독 판매할 계획이다.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사업다각화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축적된 연구·개발(R&D)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코스메슈티컬 사업은 매력적인 대안이다. 신약 개발보다 실패 가능성이 낮고 비용이 적게 들어가며, 제약사 프리미엄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견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는 모든 제약사의 숙제”라며 “화장품은 제약사의 특성을 살리면서 가장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분야란 점에서 많은 제약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화장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한류 바람을 타고 업체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코스메슈티컬 시장도 시간이 흐르면 일부 상위 업체들에 매출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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