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삼성전자 밀크뮤직에 음원을 제공하는 소리바다는 이날 밀크뮤직 유료화 관련 실무협상을 마무리짓는다. 음저협은 이날까지 서비스 유료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리바다에 계약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사안의 쟁점은 서비스 유료화다. 양측은 계약서 상의 ‘밀크뮤직 서비스 유료화’에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리바다 측은 음저협에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음저협의 서비스 무료 제공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저작권료 지급을 유료화로 보고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료 서비스 논란이 시작된 이달 초 “밀크는 음원 무단 사용이 아닌,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고 갤럭시폰 이용자는 혜택을 받는 서비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음저협은 문제의 핵심은 저작권료 지급 여부가 아닌, 서비스 자체의 유료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음저협 관계자는 “계약서 조항에 ‘밀크뮤직 서비스 유료화’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고 이는 저작권료 지급과 별개의 문제”라며 “현재 실무단 검토가 끝났고 해당 사안을 법무팀으로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음저협에 따르면 당초 음저협과 소리바다는 밀크뮤직 유료화를 전제로 계약을 맺었다. 밀크뮤직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시 비용을 받거나 무료 애플리케이션 다운 이후 로그인 등의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이용자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등의 유료화 방식이다. 이렇게 벌어 들인 수익 안에서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출시와 함께 국내 공개된 밀크뮤직은 총 360만곡의 음악파일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음악재생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 5일 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음악 저작권의 90% 이상을 음저협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계약 해지가 현실화되면 밀크뮤직 서비스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밀크뮤직의 인기 요인이 ‘무료 서비스’에 있는 만큼, 유료 전환 시 밀크뮤직 인기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약 당사자는 아니지만 밀크뮤직을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