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 1000원 팔아 42원 남겨…대표 수출업종 부진·원고로 수익성 ‘뚝’

입력 2014-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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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 26.0%…3.2%↑

지난 2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조선 등 대표 수출업종의 영업이 부진하고 원화가 절상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상장기업 1505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금융보험업 및 공정위 지주회사 제외) 146곳의 올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지난 1분기(5.4%)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영업외손익을 빼고, 순수한 영업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2%라는 것은 1000원어치를 팔아 42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매출을 달러에서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산정액이 줄었다”며 “이와 함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이 줄고 조선업종에서 수주가 감소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수출기업들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조업은 5.8%로 1년전 같은 기간(6.3%)에 비해 0.5%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비제조업은 1.9%로 작년 2분기(-0.2%)보다 늘었다.

또 조사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2.9% 감소, 2009년 3분기 -3.0% 이후 4년 3분기내 가장 낮은 증감률을 기록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3%으로 1년전 3.9%에 비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화 관련 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올 2분기 389.1%로 집계, 전년동기의 503.7%보다 하락했다. 특히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업체수 비중(22.8→26.0%)은 늘어난 반면 100~300% 구간(12.1→11.3%), 300~500% 구간(8.3→6.9%) 500% 초과 구간(56.8→55.8%) 등은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9.3%로 전년동기(63.3%)에 비해 4.0%포인트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의미한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이 주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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