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 장애인 에티켓, 얼마나 아시나요

입력 2014-09-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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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찬 서울대 재료공학부·지암 선진화 아카데미 14기

대한민국 전체 인구 가운데 장애를 지닌 인구는 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인구 100명 중 5명이 장애인이라는 의미다.

선진화 의식을 가진 국민으로서 이 5%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관심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경직된 편견 탓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동안 다양한 장애인 인권활동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과 비교해 장애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의지도 개선됐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가 장애인에 대한 정보 부재로 인해 때때로 부정적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예컨대 지체장애인이 길을 걷다 실수로 넘어졌을 때를 가정해 보자. 우리는 순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한다. ‘괜스레 나서서 도움을 주려다 오히려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도와주지 않았다가 배려가 없다는 비난을 받지 않을까’ 등을 걱정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배려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일종의 긍정적 고민이다.

반면 이런 긍정적 사고를 지녔음에도 올바른 배려를 알지 못해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단순한 시민의식 차원을 넘어선다.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노력’인 셈이다.

장애인이 넘어졌을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정답은 그들에게 먼저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것이다. 장애인을 두고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하나의 편견이다. 누군가는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혼자 일어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때문에 그들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정답이다.

장애가 없는 사람이 넘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필요하다면 그때 상대를 돕는 게 순서다. 무조건적 도움은 오히려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기본 에티켓인 셈이다.

우리는 이제껏 그들에 대한 에티켓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저 무조건적 도움이 배려이자 미덕이라 여겼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세상이 변하고 장애인의 의식도 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진정으로 그들을 배려하기 위해선 그들에 대한 에티켓을 먼저 배우는 게 좋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이러한 배려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고려사이버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이러한 배려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칼럼, 홍보책자 등 매체도 다양하다.

나아가 오프라인상에서 실제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배려를 익혀도 좋다. 그들과 직접 소통하고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의 시선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티켓을 가장 확실히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장애인과의 다양한 소통의 길이 열린다. 이러한 소통은 마음 속 배려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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