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하루에 만기 도래하는 국고채 물량이 2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불안보다는 금리 하락 재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0일 만기 도래하는 국고채 물량은 21조3940억원으로, 올해 연간 만기 도래분의 약 40%에 이른다. 하루 만기 도래 물량으로 종전 최대치는 2010년 6월 9일의 15조1690억원이었다.
오는 10일 대규모 물량이 만기도래하는 이유는 카드 대란 때인 2004년 발행된 15조원 규모의 10년물이 2009년 발행된 5년물 등과 함께 몰려서 만기를 맞기 때문이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9월에는 이틀에 걸쳐 약 19조원 규모의 국고채가 만기를 맞게 되자 ‘9월 위기설’이 확산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는 상환 자금을 확보해 놓은 것은 물론 외국인들이 상환받은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올해 들어 4조원가량 순증하는 등 국내 채권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선진국과의 금리차를 봐도 국내 채권시장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0년물 국채 금리를 보면 미국은 2.3% 수준이지만 한국은 3.0%대이다.
시장에서도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기대감이 조성돼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만기 도래 물량 중 외국인 보유분은 1조8000억원으로 크지 않다”며 “금리 하락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고 다른 재료와 맞물리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