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 산업 실물지표 끌어오렸지만 체감도는 ‘아직’

입력 2014-08-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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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실물지표는 개선세가 감지된 반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7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제조업체의 8월 체감경기는 넉달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지난달 출범한 후 의욕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고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그 온기가 퍼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늘어 6월(2.2%)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6월의 전산업생산 증가율 2.2%는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7월 광공업생산도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광공업 중 제조업생산은 자동차(10.7%)와 석유정제(7.5%)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1.2% 늘었다.

소비도 소폭 늘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2.1%)는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늘어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다만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줄었다. 협회·수리·개인(8.5%), 숙박·음식점(3.8%), 예술·스포츠·여가(5.0%)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1.6%),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6%), 금융·보험(-1.4%) 등에서 감소해서다.

산업 실물지표가 회복세를 띠는 것과 달리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BSI가 72로 전월비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BSI 추이를 보면 지난 1월(76)부터 4월(82)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나 4월 세월호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5월(79)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작년 7월(72)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체를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65)과 수출기업(72)이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떨어져 눈에 띄었다. 대기업(78)과 내수기업(71)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 중국 등의 경제가 좋지 않고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공세가 커지면서 수출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졌다”며 “제조업 분야의 수출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등을 아직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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