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해외진출 '활발'…'명암' 존재해

입력 2014-08-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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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이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사례 역시 늘고 있다. 단연 선두주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벌써 10년 넘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시장 공략은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설립 당시 초기 자본금 48억원에 불과하던 홍콩법인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 1628억원, 운용자산이 5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진출은 홍콩에만 그치지 않았다. 2006년 인도, 2007년 영국, 2008년 미국과 브라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한 것.

지난 2012년에는 중국 최초의 합작운용사인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진출에 따른 성과는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무려 160여개에 달하며 운용자산규모도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같은 해외진출은 다른 자사운용사의 해외진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중국 톈진 국영기업인 하이타이그룹과 합작 운용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

하이타이그룹은 부동산, 전기·전자(IT), 대출사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하이타이그룹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금융당국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15~16년 합작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설립될 현지 자산운용사를 통해 중국 현지 투자자들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중국 본토에 합작회사를 설립한 두 번째 국내 자산운용사가 된다.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자산운용사들의 NCR 규제를 완화해 주며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NCR 규제 때문에 해외법인 출자자본이나 부동산 투자금액이 위험액으로 잡혀 자본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며 "규제 완화로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 등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꼭 성공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상재증권과 설립을 추진키로 했었지만 추진 과정에서 합작사 설립이 중단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중국 상재증권은 2011년 2월 자본금 2억위안(약 360억원) 규모의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2013년 설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양해각서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2년 이라는 기한 설정이 있었다" 며 "상재증권 측이 합작사 설립에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은데다 기한마저 다해 사업 자체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의 경우 많은 기회 만큼이나 변수 역시 많다고 지적한다. 규제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받아야 한다.

RQFII는 승인받은 해외 기관투자자가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로 중국의 채권ㆍ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최근 한국의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문으로 800억 위안(약 13조원) 규모의 한도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RQFII를 부여받아도 중국 금융당국이 기관별로 한도를 승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외환당국도 원화 거래를 불허하는 외국환거래규정을 새롭게 개정해야 한다.

또한 중국 경제가 부동산시장 둔화, '그림자금융', 지방정부 과부채 등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이 투자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으로 투자자금의 일부를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맥락을 같이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 등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사례가 늘고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규모나 경험면에서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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