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도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계속 추진 중
로슈는 인터뮨을 83억 달러(약 8조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지난 2009년 470억 달러에 제네텍을 사들인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로슈의 M&A라고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로슈의 인터뮨 인수는 메이저 제약업체들이 희귀질환치료제(orphan drugs)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현재 추세를 보여준다고 FT는 풀이했다. 로슈는 지난 8월 중순 인터뮨 인수 전망이 나오기 전 주가에 63%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74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로슈는 인터뮨의 불치병 ‘폐섬유화증’ 치료 신약 ‘퍼페니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퍼페니돈’은 이미 유럽, 캐나다 등지에서 상품명 ‘에스브리에트(Esbriet)’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연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인터뮨의 올해 매출이 1억44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고 2016년 말에는 6억7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는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 환자가 5만~7만명, 유럽은 8만~11만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슈는 이번 인수 이외 최근 3개월간 미국의 세라곤제약과 덴마크의 산타리스, 미국의 제니아 등을 사들였다. 총 4건의 M&A에 들인 돈만 108억 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또 일본 3위 제약업체 추가이 잔여지분을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미 추가이 지분 61.5%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도 영국 2위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화이자는 지난 5월 694억 달러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사들이려 했으나 무산됐다.
영국 규정에 따르면 화이자는 6개월의 냉각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 다시 인수를 공개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언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계속해서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공격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