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다우지수, 위기 발생 한달 뒤 주가 4.6% 반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격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격추 등 지난주 지정학적 위기가 글로벌 시장의 변수로 부상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오히려 전일 대비 0.73% 올라 1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오히려 ‘저가매수(Buy the dips)’의 좋은 기회로 보고 투자자들이 오히려 주식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많은 투자자와 전문가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 불안이 더 크게 확대돼 글로벌 경제회복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로 네드데이비스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기간 주가가 평균 2.9% 빠졌으나 이후 약 한 달(22 거래일)간 4.6%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흔들릴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짐 폴센 수석 투자전략가는 “나쁜 소식이 들렸을 때 매도하는 것은 패자들의 방식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깨닫고 있다”며 “최근 위기가 더 큰 분쟁으로 확산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증시가 오랫동안 조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조만간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마지막 조정기인 지난 2011년 10월 3일 저점 이후 지금까지 59% 올랐다. 다우는 일반적으로 약 1년 간의 강세장을 거친 이후 10%의 조정 장세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호조가 증시를 지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분기 증가율 2.2%와 지난해의 5.1%를 웃도는 것이다.
리먼파이낸셜의 조 하이더 대표는 “수주 전에 증시가 잠시 후퇴했을 때 일부 주식을 사들여 재미를 봤다”며 “최근 증시 하락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고 기간도 짧아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하려면 매우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