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전체 금융사고 금액 손보사의 2.5배...PCA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 압도
21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보사들의 금융사고 건수는 26건이며 금액으로는 49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금융사고 금액은 29억6300만원보다 2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금융사고란 금융사 임직원 등이 금융사나 소비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불법행위를 의미한다. 횡령, 유용, 사기, 업무상 배임 및 도난 등의 금전사고와 사금융알선, 금융실명법 위반, 금품수수 등의 금융질서 문란행위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에선 설계사의 보험료 횡령, 약관 대출금 횡령 등이 많다.
생보사별로 살펴보면 금융사고 금액으로 가장 많은 곳은 PCA생명이다. PCA생명은 6건의 금융사고로 28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메트라이프생명이 3건 14억원, ING생명이 6건, 4억1700만원, AIA생명이 3건, 2억1600만원이다.
이밖에 삼성생명(1건 5300만원), KDB생명(2건 2600만원), 에이스생명(2건, 900만원), 미래에셋생명(1건, 700만원), 푸르덴셜생명(2건, 100만원) 등이다.
손보사들의 금융사고 금액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1개 손보사들의 금융사고는 16건, 16억2100만원을 기록해 2012년 9건, 5억7500만원보다 늘었다.
전체 손보사 가운데 흥국화재가 2건, 7억800만원을 기록해 금융사고 금액이 가장 많았고 롯데손보가 3건, 5억7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LIG손보(3건, 1억8200만원), 삼성화재(4건, 5900만원), 현대해상(1건, 5600만원), AIG손보(3건, 4500만원) 순이다.
문제는 외국계 생명보험사 및 중소형 보험사들에게 금융사고가 집중됐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 설계사들이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회사에 입금시키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고객과 설계사간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내부적으로 금융사고를 일으키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이 허술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측은 금융사고가 빈번한 보험사들에 대해 종합검사에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실효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중점 점검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