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비렌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한국무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안-장비렌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의 서비스화로 생산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부문에 대한 렌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새로운 시장기회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렌탈시장이 기존의 내구소비재에서 기계설비 등 장비렌탈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설비투자에 대한 수익률 제고와 다양한 신제품의 활용,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장비렌탈 시장규모는 700억 유로(약 965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니이티드 렌탈, 프랑스의 록삼 등 메이저 기업들을 필두로 서방 선진국이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장비렌탈 시장은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수익률 제고와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라는 목적과 함께 기업들의 적극적인 서비사이징(제조업체가 사업모델을 서비스 중심으로 변경하는 것)이 결합되면서 향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ㆍ중ㆍ일 3개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은 자산소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핵심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장비 제조ㆍ수출기업의 서비스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기반 확보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보고서는 제조기업의 서비스화 영역을 수출부문에 적용해 안정적인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패턴을 렌탈 서비스기업에 대한 수출 및 현지 렌탈 서비스기업 설립 및 운영 등의 방향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불황기에 설비투자보다 렌탈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수출경로의 다양화와 수출시장의 대외변수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조상현 연구위원은 “아시아의 경우 자산소유에 대한 인식이 강해 아직 장비렌탈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ㆍ중ㆍ일 3개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아시아가 장비렌탈 부문의 주력시장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선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