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수급 개선시킬 것', M&A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듯
KT&G가 9일 발표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극대화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대해 증권가는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그동안 KT&G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M&A 이슈는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기존 주주들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기대 이상"이라며 "KT&G의 장기 성장 전략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팀장은 특히 "올해 하반기에 자사주 1200만주(총주식수의 7.5%)를 매입 후 소각키로 한 것은, 8월 이후 KT&G 주식의 수급을 크게 개선시킬 전망"이라며 "올해 주당 배당금 2400원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도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이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 이상으로 발표됐다"며 "그러나 리히텐슈타인 측이 이번 발표에 대체적으로 동의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M&A 모멘텀이 줄어들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그동안 KT&G의 주가를 이끌어 온 것은 M&A 모멘텀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주가 하락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자사주 소각 등과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실적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향후 3년간 최대 2조8000억원을 자사주소각 및 배당 등 주주이익 환원에 쓰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누적 배당가능이익 1조3000억원과 향후 3년간의 추정 잉여현금흐름(FCF) 1조5000억원 등 최대 2조8000억원을 시장여건과 주가수준 등을 고려해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KT&G는 밝혔다.
이 중 누적 배당가능이익 1조3000억원은 전액 자사주 소각에 이용한다는 계획인데,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집행한 1608억원을 제외하고, 하반기에 약 1200만주, 나머지는 2007년 이후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배당금은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한 주당 2400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유계정자사주(660만주) 중 일부는 우리사주신탁제도(ESOP)로 활용하고, 잔여분은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고려하고, 신탁계정자사주(850만주)도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인삼공사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100% 자회사로 운영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