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에 김무성..당청관계 변화 예고

입력 2014-07-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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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7.14 전당대회가 김무성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소위 '대통령 친정체제'라 불리던 기존 당청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무성 의원은 그동안 줄곧 '수평적 당청관계'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청와대에 대한 '쓴소리'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과 여론의 목소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김무성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좌장 역할을 맡아 이른바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불렸으나 지난 2010년 세종안 수정안을 두고 박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면서 탈박으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도와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백의종군했다. 박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김무성 의원의 이런 행보는 박근혜 대통령에 협조할 건 협조하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그의 소신을 반영한다. 실제로 그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문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론까지 거론하는 등 청와대에 대해 질책을 마다하지 않았다.

30년 넘는 오랜 정치 경험으로 누구보다 권력의 생리를 잘 아는 김무성 의원이 취임한 지 1년4개월밖에 되지 않은 박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개표결과 발표 후 연설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온몸을 바치겠다. 집권여당이 왜 존재하는지 보여줘야 국민들은 믿음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청와대와 각을 세워 박 대통령을 조기 레임덕에 빠지게 만들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기 대권 주자군에도 포함되는 김무성 의원이 '미래 권력'으로서 떠오를 경우 '현재 권력'인 박 대통령과 굵직한 사안에는 갈등을 빚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서청원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 "1년여 밖에 안 된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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