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올해 첫 파업… 환율ㆍ임단협 난제 휩싸인 차업계

입력 2014-07-14 08:22수정 2014-07-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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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올 들어 자동차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원화강세에 따른 경영위기 속에서 파업이 잇따르면서 생산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4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출정식을 열고 주야 1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첫 파업에 나선 뒤 사측과의 교섭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파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기로 한 것은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을 동결한 만큼 당시의 기본급을 포함해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작년과 올해의 경영환경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측과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자 노조는 주야 1시간 파업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한국지엠 노조도 지난 9일 6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뒤 파업 돌입을 돌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이달 3일부터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지만, 통상임금 문제와 국내공장 물량확보 요구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은 원화강세와 임단협 난제 휩싸이며 하반기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월 평균 1064.75원이었던 환율이 최근 1020원 아래로 급락하면서 완성차 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이 4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각 기업 노사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 기본급 인상, 생산물량확보 등을 놓고 임단협 갈등을 빚고 있어 올여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대규모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원화강세와 수입차 업계의 도전 등 노조나 회사 모두 하반기 경영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파업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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