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높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은 피해야…유동대체펀드ㆍ레버리지 ETF 등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복잡하면서도 위험한 투자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투자상품이 매우 이해하기 어렵고 투명성이 부족하며 비싼 수수료 체계를 갖췄다며 투자를 극구 말리고 있다.
자산관리업체 캠브리지웰스카운셀의 로버트 호켓 사장은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에 투자하기에 앞서 반드시 ‘해당 상품의 수수료는 적정한가’‘쉽게 환매할 수 있는가’‘이미 입증된 투자실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던저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피해야 할 다섯 가지 상품을 소개했다.
최근 일부 뮤추얼펀드는 ‘유동대체펀드(liquid alternative fund)’라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과 채권은 물론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여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헤지펀드의 장점과 고객들이 비교적 쉽게 자금을 넣을 수 있는 뮤추얼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유동대체펀드의 전략이 너무 복잡하고 비교적 최신형 펀드여서 입증된 실적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평균 수수료도 전체 펀드 투입액의 1.9%에 달해 증시 인덱스펀드(0.6%)보다 훨씬 비싸다. 증시 약세가 우려된다면 이런 복잡한 상품에 투자하지말고 차라리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라고 WSJ는 조언했다.
‘거래되지 않는 부동산투자신탁(Nontraded Real-Estate Investment Trusts)’은 일반적인 부동산투자신탁(리츠ㆍREITS)와 흡사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사고 팔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의 7% 라는 높은 배당률에 끌려 투자하고 있다. 보통 리츠 상품 배당률은 3~4% 정도다. 그러나 이 펀드는 부동산시장이 하강기일때 투자자들이 돈을 빼내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고 수수료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차라리 일반 리츠나 리츠 상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ETF지만 여기에도 위험한 상품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과 흡사하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지수나 특정종목이 오르면 이익을 보고 반대로 인버스는 떨어지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다. 이들 펀드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돈을 빌려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밖에 채권의 이자와 원금이 금리와 주식, 통화 등 다른 자산의 변동과 연계된 ‘구조화채권(Structured Notes)’과 정크본드 등 다양한 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무제약 채권펀드(Unconstrained Bond Funds)’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한 상품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