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음반사인 YBM을 인수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G의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또한 KT는 IPTV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영화제작사 싸이더스의 지분에 참여한 상태이기도 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IPTV의 일종인 하나TV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콘텐츠 업체들과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통신기업들이 콘텐츠 산업에 너도 나도 진출하는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손꼽았다.
첫째, 유통망에 기반을 가지고 있는 통신기업이 시너지 확보를 위해 제작 부문에 진출해 수직 및 수평 계열화의 한 방편으로 삼기 위해서다.
둘째는 방송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나타난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겪고 있는 매출 정체에서 벗어나 콘텐츠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정민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경쟁구조의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즉, 기존 CJ와 오리온 그룹의 2강체제에서 KT와 SKT가 참여해 4강체제로 변화되고 기존 중소 콘텐츠 기업의 재편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KT는 향후 영상, 게임, 음악, e-러닝 등의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중점적인 투자를 통한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SKT는 회사의 미래비전을 단순 통신회사가 아닌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송시장에서도 SKT(자회사 TU미디어)의 위성DMB 방송 진입, KT의 IPTV 참여 등으로 방송사간의 경쟁구조에서 방송사 대 통신사의 경쟁구조로 변화할 전망이다.
고래싸움 속에 새우등이 터지듯, 대기업간의 콘텐츠산업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듯한 기존 중소 콘텐츠 기업의 입지는 점차 위축될 우려가 있다.
물론 소위 대박인 킬러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회사의 경우 오히려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는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어 입지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점차 음악시장의 경우 음반제조업체가 위축되고 있는 반면 통신, 인터넷 등 신규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업계가 구조조정되고 있다.
CD등을 판매한는 전통적인 일부 음반회사들은 위축되거나 도산도고 있고 살아남은 음반회사들도 온라인 시장이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SKT, KTF, LGT 등 모바일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SKT는 자사서비스인 ‘멜론’을 통해 전체 음악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는 메이저로 등장했다. LGT는 뱅크온, 뮤직온 등 기존 음악 서비스 강화하여 디지털음악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영화시장은 업계간 인수합병 및 타 업계의 진입 등 업계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영상의 디지털화가 되면서 영상에 대한 진입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SK의 IHQ의 지분참여, KT의 싸이더스 인수 등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콘텐츠 산업은 크게 통신기업들과 방송사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점차 시장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