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월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1년 10개월 만에 6%로 진입하면서 시중의 돈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2조9000억원 늘어난 529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일부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제고하면서 주택담보대출(337조7000억원)이 전달의 증가폭(1조3000억원↑)보다 확대된 2조4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150조3000억원)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전달(1000억원↓)의 마이너스에서 4000억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석달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의 기업대출(656조4000억원)은 전달(6조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3000억원 불어나는 데 그쳤다.
6월 은행 수신은 9조3000억원 증가한 120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두달째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는 우선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388조3000억원)이 정부의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달성 노력으로 기업 결제성자금이 유입되면서 10조7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정기예금(2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300억원↓), 은행채(1조5000억원↓)은 모두 부진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전체 시중통화량(M2)은 1982조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 증가했다. M2 증가율이 6%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6%)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이는 한은이 전달에 전망한 M2 증가율 전망치 5%대 중반보다 높다. 이에 한은은 예상보다 민간신용이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2는 언제든지 유통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의미한다. 현금·결제성예금(M1)을 비롯해 장기금융 상품을 제외한 정기 예·적금 및 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전신탁, 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M2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가 1101조8000억원으로 5.9% 늘고, 기업의 경우에는 500조2000억원으로 4.9% 증가했다.
한은은 6월중 M2 증가율을 5%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국외부문 통화공급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호조로 확대됐으나 정부부문 통화공급이 대정부대출 감소로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