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어닝쇼크’에 대한 두려움 역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가 한 달 사이에 30% 가까이 낮아지는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1년 5개월 만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 보고서까지 등장했다.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7%(1만4000원) 하락한 1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CLSA,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집중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익성 악화에 원·달러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밑으로 내려가며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전망 평균치는 매출액의 경우 53조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714억원,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7조505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 전망치는 평균 8조원대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8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이 7조929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7조9140억원, KTB투자증권이 7조9950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이 7조9780억원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내놓은 것.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우려가 이처럼 커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증권사도 있었다. 이날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기 방향과 달리 자체 이익 싸이클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투자의견을‘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목표주가도 기존 170만원에서 143만원으로 낮췄다.
이 연구원이 삼성전자에 대해 이처럼 야박한(?) 평가를 내놓은 것은 역시 실적 부진때문이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45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체 이익 싸이클이 경기 방향과 달리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악화의 이유로는 갤럭시S5의 단명에서 보듯이 고객의 충성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스템LSI 사업의 경우 내년 14나노 핀펫 공정 도입에도 불구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애플과 퀄컴 고객의 장기 이탈추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이며 생각보다 20nm 공정 수요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감소로 삼성전자 로직칩의 시장 점유율 하락추세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회복 지연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 실적우려에 국내 증시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사플째 약세를 보인 것.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발표되기까지 코스피는 밋밋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 내에서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