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인수하기 위해선 자금조달 필요...FI와 내년까지 상장 협의도 부담
우리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이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와 2015년까지 상장하기로 한 만큼 우리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상장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IPO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 30%에 대한 예상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단독 인수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예상 매각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현행 보험업법에는 보험사의 자회사 주식 및 채권 합계액은 일반계정 자산 총계의 3%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교보생명의 일반계정은 약 58조원으로 3% 미만은 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또 교보생명이 안정적 인수를 위해 10% 지분만 인수할 수도 있다. 교보생명이 지분 10%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최대 8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955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이지만 일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이 하반기 중으로 IPO를 진행해 인수자금을 충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지분 24%를 보유한 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협의를 통해 2015년까지 상장하기로 한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선 자금조달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가 높고 내년까지 상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가 하반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빅3’ 생보사 가운데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는 부담이다. 교보생명이 IPO를 추진할 경우 상대가치 평가의 대상이기 때문에 평가절하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