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순이자마진 하락에 "울고싶어라..."

입력 2014-06-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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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정금리 확대 요구… 가계대출 증가에 예대마진 감소

가계대출 증가에 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저금리 속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로 인해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85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2조원 증가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행 가계대출은 작년 12월까지 7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가 올해 1월에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후 2월 1조9000억원, 3월 9000억원, 4월 2조8000억원 늘어났다.

문제는 금리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 4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4%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5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하락세를 이어갔음을 감안하면 지난달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은행의 NIM 개선 기대감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NIM은 1.8%. 2009년 1~3분기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NIM 하락 요인으로 정부 정책의 영향을 꼽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향으로 은행들에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고정금리 비중에 포함되는 혼합형(고정+변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기 시작했다.

일단 은행들은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967조5536억원) 중 은행 대출은 481조2805억원으로 49.7%에 그쳤다. 역대 최저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금리 하락으로 인해 대출금리도 같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의 인상이 없다면 NIM의 회복 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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