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결제' 개봉박두]진화하는 카톡… 이번엔 ‘뱅카’로 전자지갑 시장 노크

입력 2014-06-11 11:0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전국 15개 은행과 서비스… 올해만 100만여명 수요 창출 기대

카카오가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들면서 모바일 결제시장에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금융회사는 저마다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이버 지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체했던 것처럼 전자지갑이 플라스틱카드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경쟁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2년에만 2조9800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자지갑 춘추전국시대 도래 = 전자지갑 시장이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현재 전자지갑 시장은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은행, 카드사, 유통사 등이 진출해 다양한 방식으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금 결제뿐 아니라 각종 멤버십카드 관리와 쿠폰 제공, 할인 및 포인트 적립, 영수증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이미 통신사들이 시장에 먼저 진출했고 카드사들은 대규모 가맹점 정보를 활용한 고객서비스와 모바일카드 등을 통한 결제 편의성을 무기로 추격전을 펼쳐왔다.

여기에 유통업계와 단말기 제조사까지 가세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안에서 할인·적립과 결제가 동시에 가능한 ‘에스(S)월렛’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을 출시해 단말기 소비자를 잠재 고객층으로 확보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오는 3분기부터 소액 송금과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모바일 결제시장은 다자간 경쟁구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우리·국민·신한·외환을 비롯한 전국 15개 은행과 함께 ‘뱅크 월렛 카카오(뱅카)’를 선보인다. 회원수 37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금융시장 진출로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뱅카 이용자는 카카오 전자지갑에 최대 50만원을 충전해 하루 10만원까지 스마트폰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끼리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검증되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금융서비스를 한다는 측면에서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은 훨씬 친숙한 수단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자지갑의 시초라 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스마트월렛’은 3년여 만에 사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KT의 ‘모카(모카페이)’, LG유플러스(LGU+)의 ‘스마트월렛’ 등 통신사들은 모바일 결제가 연동되는 플랫폼을 이미 구축했다.

지난해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롯데, 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들은 통신사에 대응해 공동으로 모바일결제 솔루션을 개발해 앱카드를 출시했다. 이통사가 주도하는 결제방식은 근거리무선결제(NFC)이고 앱카드는 NFC뿐만 아니라 QR코드, 바코드, 직접 입력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지갑의 편리성 및 다양한 혜택 제공 측면에서, 기업들은 플라스틱 카드 발급 비용 절약과 마케팅 측면에서 전자지갑 사용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카톡 결제, 인프라 구축 성공 관건 = 모바일 결제 및 전자지갑 서비스는 현금이 없어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고 카드 관리 기능을 통한 물리적인 카드 소지가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크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현금과 카드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소비 습관이 기존의 결제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깔려 있지 않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카드업계는 카카오톡 결제 서비스가 위협적이지만 기존 신용카드를 대체할 만한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결제가 마그네틱카드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가맹점 결제 인프라는 마그네틱카드 결제 위주이며 금융당국은 이것을 IC결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톡이 선보이는 NFC를 기반으로 한 결제시장은 NFC 결제 인프라 구축 문제로 단기간 급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당 15만원가량인 동글을 가맹점에 설치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1년 이후 연간 평균 42%, 이용자 수는 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바일 결제시장 중 NFC 비중은 2011년 6.7%에서 2016년 6.2%로 소폭(-0.5%p)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NFC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향후 NFC 기반 결제시장이 어느 정도 점진될 가능성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만 놓고 보면 아직 모바일 결제가 확대되기에는 요원한 실정”이라며 “결제 인프라 구축은 밴 사업자와 가맹점의 협조가 필요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