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2곳과 (일산점, 상인점)과 마트5곳(부평점, 구미점, 고양점, 당진점, 평택점) 건물 및 토지를 6017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산총액 대비 1.54% 규모이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거래상대방은 KB자산운용이 설정할 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신탁업자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점포를 담보로 한 부동산집합투자신탁(REITsㆍ리츠)의 싱가포르 증시(SGX) 상장을 계획했으나 낮은 수익률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 이에 국내에서 부동산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활용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롯데쇼핑은 “자산을 매각한 후 부동산을 다시 20년간 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이라며 “오는 7월 내 처분키로 계획했으나 진행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부동산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제주점 등 3개 점포를 2200억원에 매각했고, 2010년에는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6개 점포를 6123억원에 팔았다. 해외사업 적자와 실적부진에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실적이 악화되자 부동산을 매각해 상황 전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난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각각 1.5%, 7.8%, 35.6% 감소했다. 이는 1997년 외화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마트 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2분기에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차입금은 더 늘었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1분기 말 유동부채(단기차입금, 사채, 사채할인발행차금)가 2조790억원으로 전년 보다 17.7% 증가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최근 3년 간(2011~2013) 부채비율이 125% 134%, 130% 상승세이며, 유동비율은 128%, 117%, 11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순이익율은 4.55%에서 3.12%로, 매출액영업이익율은 7.62%에서 5.26%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증가율의 경우 2012년 마이너스(-13.42%) 전환 후 지난해 1.2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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