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신흥위험국 GDP 1% 저하시 수출 3.2% 급감"

입력 2014-06-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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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철강·자동차 분야에 타격

신흥권 위험 11개국의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1일‘신흥권 시장의 주요 위험요인과 한국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신흥권 시장의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 위험 11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변화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3.2%포인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11개국은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 취약 5개국’으로 분류된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와 정치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신흥 불안 6개국’으로 분류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을 포함한 것이다.

권역별로는 신흥 취약국이 우리 수출에 2.1%포인트, 신흥 불안국이 2.3%포인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개별 권역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신흥권 시장 전역으로 위기가 확산될 때에는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도 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신흥 위험 11개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우리 수출의 산업별 영향의 경우 신흥권 수출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4.6%)과 철강(4.5%), 자동차(2.7%) 분야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흥 불안국들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위기 발생 시 우리나라의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수출에서 신흥 위험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동차 부품(21.3%)과 일반기계(19.4%), 철강(18.8%) 분야의 순이고, 개별 권역으로는 신흥 취약국이 자동차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별 수출에서 신흥 불안국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신흥권 사이의 교역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상황 악화 시에는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 차원에서는 신흥권 시장 위기 시 피해 업종이나 중소업체들에 대한 지원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는 신흥국 중심의 현재 수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수출상품 경쟁력 제고와 선진시장 진출 확대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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