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태국ㆍ베트남 제치고 亞 제조업 허브로 부상하는 이유는?

입력 2014-06-10 15:54수정 2014-06-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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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인건비ㆍ거대한 내수시장ㆍ안정적 정치환경 등 강점

인도네시아가 태국과 베트남을 제치고 아시아의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웰롄 위란토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는 강한 경제성장세와 정치적 안정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제조업 1위에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일부 다국적 기업은 인도네시아 진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사업 허브로 키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토요타는 새 공장에 3억3700만 달러(약 3420억원)를 투입하는 등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수출기지로 변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LG전자는 서자바에 에어컨공장을 열 계획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생산은 동남아에서 태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5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강점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거대한 내수시장, 안정적 정치환경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다른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와 비교해 인도네시아의 시간당 임금은 가장 싼 편”이라며 “특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임금이 매년 10~15%씩 오르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대국으로 2억5000만명의 방대한 내수시장을 자랑한다. 연간 가처분 소득이 1만 달러를 넘는 가구가 지난 2008년의 600만명에서 2013년 1600만명으로 급증하는 등 중산층 부상으로 수출뿐 아니라 내수도 기대할 수 있다.

위란토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태국과 베트남의 정치적 불안이 외국 기업들을 인도네시아로 향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지난 5월 쿠데타가 일어났으며 정국 혼란이 언제 진정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4월 제조업 생산은 정국 불안에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주축이었던 베트남은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으로 터진 반중국 시위로 신뢰에 금이 갔다. 근로자들이 과격 시위를 벌이면서 중국은 물론 대만과 우리나라, 일본의 공장이 피해를 봤다.

외국 기업들은 7월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위탁생산업체인 중국 팍스콘은 대선이 끝난 후 10억 달러 규모 현지 공장 프로젝트 결정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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