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별 중대형아파트 쏠림 현상 심해···서초 45% 중대형

입력 2014-06-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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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지역 별 중대형아파트 보유비중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114가 서울 25개 구의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아파트’ 비중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와 용산구, 강남구의 중대형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경우 전체 8만5528가구 중 3만8555가구가 중대형아파트로 약 45%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초구 다음으로 중대형아파트가 많은 곳은 용산(45%), 강남(35%), 종로(29%), 송파(27%), 영등포(26%), 양천(25%), 동작(25%), 중(24%)구가 서울평균 2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대형 비중이 3번째로 높은 강남구는 4만915가구가 중대형물량으로, 가구 수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서초구와 용산구, 강남구는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많이 건립된 지역으로 고소득가구와 중산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중대형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됐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25개 구에서 중대형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구는 노원구와 도봉구로, 10가구 중 1가구 정도만 중대형물량으로 나타났다. 노원구의 경우 전체 15만4756가구 중 1만3739가구가 중대형아파트로, 약 9%의 비중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도봉(12%), 중랑(13%), 강서(13%), 구로(14%), 강북(14%)구가 중대형아파트 비중이 크게 낮은 곳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중소형아파트 비중만 90%수준에 육박하는 곳들로 볼 수 있어 면적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만약 노원구로 이사할 경우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주거선택의 자유는 일정 수준 포기해야 된다는 뜻이다. 매매, 임차 모두 절대적인 물건 수가 적어 수요자들의 합리적인 선택권 행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중대형 비중이 높은 지역 구는 급증하는 1~3인가구의 중소형 수요 대비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아 중소형주택 공급량 확대가 필요한 곳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문제는 노원구와 도봉구처럼 수요자의 면적 선택권이 구조적으로 제약되는 지역의 경우 중대형을 선호하는 고소득층이 거주할 가능성까지 차단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평면의 쏠림 현상이 거주의 양극화와 소셜믹스(Social Mix)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 건설사는 주택 공급계획의 수립 시 중소형과 중대형에 대한 지역 실정(비중)을 고려해 균형 잡힌 주택 공급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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