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가 양호한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증권사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높아진 주가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에 금융당국 제재, 글로벌 IT주들과의 주가 동조화 현상 등 악재가 만발한 탓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AVER는 전날보다 1.99% 하락한 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67만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NAVER는 지난 7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6380억원, 영업이익은 1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50.5% 증가했다.
NAVER의 이같은 실적발표에 시장에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NAVER의 주요 성장 동력인 ‘라인’의 가능성이 실제 입증됐다며 이제 라인의 이익 레버리지가본격 시작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모바일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도 “라인의 일평균 가입자는 최근 80만~90만명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라인 매출은 매분기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총매출액은 전년보다 101% 늘어난 1조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증권사들의 호평 일색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실적 발표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페이스북, 트위터 등 나스닥 기술주들과의 주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페이스북(FB)과 트위터의 주가는 연초대비 평균 30% 가량 하락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NAVER에 대해 부당 외환거래 혐의와 관련해 제재를 내릴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은 더욱 얼어붙는 모습이다.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NAVER에 대한 증권가의 사랑은 여전하다. 주가가 조정을 받는 이 시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 주가 약세는 실적 이슈 때문이 아니라 라인의 가치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 아니냐는 피로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 3분기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만큼 트위터 등 미국 기술주보다 조정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라인은 2분기 일본 외 시장에서 매출 기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