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에 카드·은행·보험사 각종 마케팅 행사 취소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에 이어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8일), 어버이날(8일) 등 각종 기념일이 모여 있어 금융권의 마케팅이 많은 달이지만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마케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5월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 분위기인 가운데 카드업계는 지난해와 달리 계획했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카드사에게 5월은 ‘마케팅의 달’로 불릴 만큼 소비 대목이어서 기념일에 특화된 혜택과 쇼핑과 레저, 문화 행사와 관련된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세월호의 여파가 커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가정의 달 이벤트가 자취를 감췄다.
실제 많은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대형 사고에 온 나라가 추모에 동참하면서 유흥성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대형 카드사인 A사의 개인 카드이용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87억원(4.4%) 감소했다.
또 다른 대형 카드사인 B 카드사도 참사 직전 1주일 간(9∼15일) 개인 카드이용액이 전월 동기보다 4% 가량 늘다 참사 뒤 1주일간(16∼22일)은 오히려 4% 줄었다.
이에 신한카드는 다음달 7일로 예정돼 있던 빅데이터 경영 관련 기자간담회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 5월 29일로 연기했다. 은행권도 매년 4월 개최하던 전직원 단합대회를 연기하거나 봄맞이 가두 이벤트 행사 등을 취소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예정됐던 노동조합 주관 사내 체육대회를 취소했고 전사적으로 음주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부서별 체육대회를 5월 이후로 연기했다. ING생명,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보험사도 예정된 연도대상을 취소했다. 8월 나우페스티벌을 주최하는 AIA생명 역시 티켓 일반 판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실제 소비가 줄었는지는 최소한 한 달 정도의 데이터를 놓고 봐야 판단할 수 있다”며“유흥성 소비가 줄었고 특히 올해 황금연휴로 인한 여행 소비가 포함됐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 후 업종별로 여파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